기다림의 미학

 

바람으로라도 눈, 비로라도

그 어깨에 닿고 싶은 당신은,

당신은 떠났습니다.

 

당신을 기다릴 날마저

영영 가지고 가셨습니다.

 

기다림이 정녕 당신을

지치게 합니까?

 

기다림이 당신을

지치게 합니까?

 

오늘이라는

약속도 없이, 그 길목에서

 

한 줄의 시를 외며 나는

행복했습니다

 

허방 짚고 돌아오며

기다릴 날이 또 있음에 나는

감격했습니다.

 

커피향 화한 찻집에서, 그 유리벽에서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기다릴 사람 있음이

얼마나 큰 기쁨이었는지

 

이제 더욱 아는 줄을

당신은 모르십니다.

 

일년이라도, 평생이라도

가슴에 별을 안고

 

벅찬 환희로

기다리고 싶은 당신은,

 

기다림은 영원히 지치지 않는 것.

칠색 무지개를 안고

늙도록 젊게 하는 것

 

죽도록 살아있게 하는 것임을

당신은 아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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