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졌다는

 

나는 오지도 않는 그 편지를

오래도록 앉아서

꽃 진 자리마다

애기들 눈동자를 읽듯

읽어내고 있네.

 

다만,

흘러가는 구름이 잘 보이고

잎을 흔드는 바람이 가끔 오고

그 바람에

뺨을 기대보기도 한다고

 

꽃 진 자리에 나는

한 꽃 진 사람을 보내어

내게 편지를 쓰게 하네.

 

다만

흘러가는 구름이 보이고

잎을 흔드는 바람이 가끔 오고

달이 뜨면

누군가 아이를 갖겠구나 혼자 그렇게

생각할 뿐이라고

그대로 써야 할까

 

내 마음속에서

진 꽃자리엔

무엇이 있다고 써야 할까

 

꽃 진 자리마다엔 또 무엇이 있다고 써야 할까

살구가 달렸다고 써야 할까

복숭아가 달렸다고 써야 할까

그러니까 결실이 있을 것이라고

희망적으로 써야 할까

 

이 세상에서

살구꽃이 피었다가 졌다고 쓰고

복숭아꽃이 피었다가 졌다고 쓰고

꽃이 만들던 그 섭섭한 그늘 자리엔

야휜 햇살이 들다가 만다고 쓰고

List of Articles
NO Subject Writer Date Read
591 그대 이름 두글자 달래달래2 2018.09.17 1
590 슬픔을 사랑하는 달래달래2 2018.09.17 1
589 가슴에 날아온 천사 달래달래2 2018.09.17 1
588 다쳤을때에 우리는 달래달래2 2018.09.16 1
587 새벽별처럼 달래달래2 2018.09.15 1
586 생활의 잔혹함에 달래달래2 2018.09.15 1
585 오지 않는 사람 달래달래2 2018.09.14 1
584 아름다운 그림 달래달래2 2018.09.14 1
583 보고 싶다고 달래달래2 2018.09.14 1
582 사랑하기는 달래달래2 2018.09.14 1
581 그대 가슴에 담아 달래달래2 2018.09.14 1
580 단추를 채우면서 달래달래2 2018.09.14 2
579 빗방울길 산책 달래달래2 2018.09.13 1
578 푸른 달빛 아래 달래달래2 2018.09.13 1
577 너에게 도달되지 않고 달래달래2 2018.09.13 1
576 가만히 바라보면 달래달래2 2018.09.13 2
575 오래 된 그녀 달래달래2 2018.09.12 1
574 그대의 목소리 달래달래2 2018.09.12 1
» 달이 뜨면 달래달래2 2018.09.12 1
572 절대로 대답하지 못한다 달래달래2 2018.09.1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