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간다는 것

 

살아간다는 것은 날마다

하나씩 잃어간다는 것일까

표정 없는 초상화처럼

나는 늘상 목이 마르고

무심히 바라볼 수밖에

없는 저 얼굴과 얼굴들

 

살아간다는 것은 날마다

풀뿌리 하나씩 뽑아내는 일이다.

무성한 잡초밭처럼

나는 늘상 가슴이 조이고

창밖엔 지나는

시간의 먼 발자국 소리

 

돌아다보면 명치 끝에

잠겨드는 고샅길

살아간다는 것은

그 고샅길로 그냥 지나치는 일

묻었던 바람 한 자락

흔들며 지나치는 일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바람

흔들며 햇살 한 줌 만나주는 일

아, 산다는 건 담담히

떠나는 이에게 손 흔드는 일

아무런 표정도 없이

뒷모습이 아름다운.

List of Articles
NO Subject Writer Date Read
» 살아간다는 것 달래달래2 2018.10.05 25
635 엎어지고 무너지면서 달래달래2 2018.10.04 19
634 보랏빛 노을은 달래달래2 2018.10.03 25
633 이제 그들의 달래달래2 2018.10.03 21
632 푸르른 날엔 달래달래2 2018.10.02 11
631 배달될 수 달래달래2 2018.10.02 24
630 그리움을 강물에 달래달래2 2018.10.01 22
629 아침 언어 달래달래2 2018.10.01 26
628 그대가 보낸 달래달래2 2018.10.01 20
627 살갗에 부딪히는 달래달래2 2018.10.01 24
626 그리운 이름 하나 달래달래2 2018.09.30 7
625 서로가 서로의 달래달래2 2018.09.30 27
624 스스로 그 이름이 달래달래2 2018.09.29 23
623 덮어 주지 않은 달래달래2 2018.09.29 15
622 풀꽃으로 달래달래2 2018.09.29 6
621 남 모를 달래달래2 2018.09.28 6
620 그 위에 홀연히 달래달래2 2018.09.28 6
619 참 맑은 가슴을 달래달래2 2018.09.27 9
618 그럴수록 난 당신이 달래달래2 2018.09.26 9
617 오래오래 영원히 달래달래2 2018.09.25 8